이태원 참사 당시 부실대응 논란으로 대기발령된 이임재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사고가 발생한 지 50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발생 5분 만에 도착했다던 기존 주장과 어긋나는 대목이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4일 “이 전 서장이 참사 당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한 시각이 밤 11시 5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초 경찰의 상황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이 오후 10시 20분에 현장에 도착했다고 적혀있었으나 실제로는 119 신고 시점인 오후 10시 15분 이후 50분이 지나서야 도착한 것이다.
이 외의 동선과 구체적인 시간대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확인 중에 있다고 특별감찰팀은 전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오후 9시경까지 용산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역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현장을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인근 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하던 이 전 서장은 오후 9시 30분경 이태원 일대에 긴급상황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 사고 현장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삼각지역과 사고 현장 사이 거리는 약 2㎞다. 이 전 서장이 도보로 30분 거리를 1시간 30여 분에 걸쳐 이동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 전 서장의 행적을 둘러싼 의혹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앞서 특별감찰팀은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업무를 수행하던 류미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과 현장 지휘자였던 이 전 서장에 대해 “업무를 태만히 수행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대기발령 조치하고 직무유기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 특히 이 전 서장에 대해 “사고 현장에 늦게 도착해 지휘 관리를 소홀히 했으며 보고도 지연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을 포함해 현장 경찰관, 주변 상인과 목격자 등 총 85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상 67개, 폐쇄회로(CC)TV 총 141대, 제보 17개 등을 함께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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