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 고립됐다가 221시간 만에 생환한 작업반장 박모 씨(62)는 156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를 전혀 알지 못했다.
박씨의 아들(42)은 5일 오후 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아버지의 건강 상태를 설명했다.
아들에 따르면 박 씨는 이태원 참사 소식을 병원에 이송돼서야 뉴스 및 지인들의 전언을 통해 알게 됐다.
아들은 “아버지 나오셨을 때 ‘(그동안) 세상에 좀 많은 일이 있었다’며 이태원 참사를 알리자 아버지는 처음에는 기력이 없으셨는지 별 말 없으시다가 나중에 놀라셨다”고 전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박 씨는 “저의 생환이 (이태원 참사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 씨는 현재 안동병원 일반 병실에서 죽 등 소량식으로 식사를 하며 건강을 회복 중이다. 의료진은 “갑자기 빛에 노출된 눈을 보호하기 위해 안대를 사흘간에 걸쳐 서서히 벗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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