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해 심리적 어려움을 겪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면 우선 예약과 진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최근 회원들에게 “이태원 참사 관련자에게 신속한 치료적 개입(진료 패스트트랙)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이번 요청은 강제력이 없는 ‘권고 형태’지만, 의사들의 참여 의지가 높아 현장에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보건복지부도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의 이 같은 조치를 지원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예약제로 운영하는 경우 (이태원 사고 관련자에게) 최우선으로 예약을 잡도록 권고하고, 당사자의 신원 노출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다른 방문객과 분리하는 등의 조치를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에 따르면 패스스트랙 적용 대상자에는 사망 유가족 및 지인, 사고 부상자 및 가족·지인 뿐 아니라 취재 언론인 등 현장 목격자, 소방관 경찰관 구급요원 의료인 등 구호 참여자 등이 포함된다.
사고 직접 관련자가 아니더라도 정신건강 위기 상담 전화(1577-0199)를 통해 누구나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과정에서 필요성이 인정되면 지방자치단체 정신건강복지센터, 일선 병원 등으로 연계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한편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이태원이라는 지명 대신 ‘10.29 참사’라는 표현을 쓰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관계자는 “내부 회원들 사이에서 ‘이태원 참사’ 대신 ‘10.29 참사’ 등으로 표현하는 게 트라우마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곧 이사회를 거쳐 학회 차원의 입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2001년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테러 참사 당시 사고 초기에는 뉴욕 테러, 세계무역센터 테러, 쌍둥이 빌딩 테러 등의 표현이 사용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장소를 뺀 ‘9·11 테러’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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