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매몰사고로 고립됐다가 사고 9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두 광부가 커피믹스와 물 등으로 버틴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상식량으로서의 커피믹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광부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경 경북 봉화 재산면 아연 채굴광산 제1 수직갱도에서 작업 중 토사가 수직 아래로 쏟아지며 고립됐다. 이들은 작업 장소 인근에 있던 원형 공간에 비닐로 천막을 치고 모닥불을 피워 221시간을 버텼다. 이들은 고립 후 사흘 간 가지고 있던 커피믹스 30봉지를 나눠 먹었는데, 이것이 두 사람의 생존에 큰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커피믹스는 높은 칼로리와 함께 여러 필수 영양소가 들어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는 1개당 열량은 50㎉다. 나트륨은 5㎎, 탄수화물 9g, 당류 6g, 지방 1.6g, 포화지방 1.6g이 들어있다. 성인이 하루 필요한 열량이 약 2000㎉ 이상인데, 커피믹스 1개가 2.5% 수준이 되는 것이다. 커피믹스 4~5개가 밥 한 공기(150g) 칼로리(215㎉) 수준이 될 만큼 적잖은 열량을 주는 셈이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당분 함량이 높은 커피믹스는 극한상황에서 에너지원 역할을 한다”며 “실제로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커피믹스를 챙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두 광부의 주치의인 경북 안동병원 신장내과 방종효 과장은 5일 브리핑에서 “(두 분이) 커피 믹스 30봉지를 처음에 갖고 계셨는데 구조가 이렇게 늦게 될지 모르고 3일에 걸쳐서 나눠서 식사 대용으로 드셨다고 한다”며 “그게 아마 상당히 많이 도움이 된 거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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