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고립됐던 작업자 2명이 221시간 만에 기적처럼 생환한 가운데 구조 작업에 참여했던 중앙119구조본부 방장석 구조팀장(소방령·사진)은 6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방 팀장은 “발견 당시 두 분은 서로 어깨를 맞대고 체온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작업반장(박정하 조장)의 주도하에 경험과 매뉴얼을 바탕으로 침착하게 대피하셨기 때문에 안전하게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작업자 2명이 고립된 갱도에서 221시간 동안 버틸 수 있었던 이유와 관련해선 “고립자들이 머물렀던 장소는 넓이가 100m²가량으로 수평 갱도들이 모이는 일종의 교차로”라며 “어느 정도 공간이 확보되고 여러 도구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비닐로 텐트를 만들고 모닥불을 피워 놓은 것을 보고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놀랐다”고 했다.
구조 작업에는 방 팀장 등 소방청 구조대원들은 물론 군인 등까지 모두 1145명이 투입됐다. 천공기 12대, 탐지내시경 3대, 음향탐지기 등의 첨단 장비도 구조에 힘을 보탰다. 방 팀장은 “공간이 충분하고 물이 있으니 고립 작업자들이 생존해 계실 거라고 생각하면서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다만 식량이 없으니 한시라도 빨리 구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서둘렀다”고 했다.
한편 5일 전담수사팀을 꾸려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경북경찰청은 7일 산업통상자원부 동부광산안전사무소와 사고 현장 합동감식을 진행한다. 이 광산에선 올 8월에도 작업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쳐 현재 경찰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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