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곳곳에서 열차 운행이 지연되면서 출근길 대혼란이 빚어졌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와 무궁화호 탈선 사고 여파 등으로 지각을 우려한 이들의 무리한 끼어타기가 이어지자 일부 승객은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전장연은 7일 오전 8시경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시작했다. 서울교통공사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현재 4호선에서 전장연의 지하철 타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4호선 열차 운행에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렸다. 전장연은 4호선에서 5호선, 9호선 등 차례로 환승해 국회의사당역으로 이동한다는 계획이다.
전날 무궁화호 탈선 사고 여파로 지하철 1호선도 지연 운행됐다. 서울시는 이날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열차가 지연 운행되고 있어 혼잡하니 안전을 위해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전했다. 평소에는 지하철과 열차의 선로가 다르지만, 사고로 인해 같은 선로를 쓰고 있어 운행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들은 월요일 아침부터 큰 혼란이 빚어지자 불편을 토로했다. 트위터에는 “4호선도 안 움직인다” “4호선 인파에 떠밀려 겨우 내렸다. 죽을 뻔” “뭘 타도 지각” 등의 글이 올라왔다. “숨 쉬기 힘들 정도로 꽉 찼는데 그걸 또 밀고 들어와서 토할 뻔. 계속 들어올려고 밀길래 못 들어온다고 소리쳤는데도 들어올려고 밀어대는 거 진짜”라며 분노한 이도 있다.
한 승객은 이태원 참사를 떠올리며 “지옥철인데 방금 압사 당할까봐 무의식적으로 가슴 가드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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