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고용보험 가입자 두달 연속 감소…“더 악화 우려”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7일 15시 23분


고용시장 회복세가 둔화된 가운데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두 달 연속 30만명대를 기록했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2년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493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만1000명(2.4%) 증가했다.

고용부는 매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얼마나 변동이 있는지 증감폭을 발표하고 있는데, 가입자 증가폭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지난 1~5월 50만명대를 기록하다 6~8월 40만명대로 떨어졌고, 9월에 이어 10월에도 30만명대에서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가입자는 전년 대비 7만2000명 늘어난 368만8000명이고, 서비스업 가입자는 25만명 증가한 1032만6000명이다.

제조업 전반과 함께 보건복지(7만9000명), 출판영상통신업(6만1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4만7000명) 등 서비스업에서도 가입자가 크게 증가했다.

다만 서비스업 중 코로나19 대응 직접일자리 사업 축소로 공공행정 분야 가입자가 줄면서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을 둔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공공행정 가입자는 ▲지난 5월 -5600명 ▲6월 -2만7600명 ▲7월 -3만2300명 ▲8월 -2만5700명 ▲9월 -4만7300명 ▲10월 -5만4600명으로 감소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체 인구를 고려했을 때 현재로서는 (가입자 증가세 둔화 수준이) 경기침체를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말까지는 지금 추세 정도로 완만하게 둔화되고, 내년 1~2월에는 더 낮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세대별 가입 현황을 보면 60세 이상(20만4000명), 50대(11만명), 40대(4만3000명), 30대(1만2000명) 순으로 많이 늘었다. 29세 이하(-1만7000명)는 지난달(-9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 추세였다.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가 2개월 내리 감소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도소매, 사업서비스, 공공행정, 보건복지 분야 가입자가 많이 줄었다.

고용부는 청년인구 자체가 줄면서 고용보험 가입자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천 과장은 “15~29세 인구감소가 20만명 정도 일어났다”며 “20대 후반 가입자 감소폭이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가파르고, 이런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일자리 사업 감소로 인한 일시적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천 과장은 이어 “지난해 1~2월 이후 다시 2개월 연속 감소인데, 이때보다 앞으로 조금 더 안 좋아질까 우려된다”며 “향후 채용계획을 물었을 때 청년층이 선호하는 정보통신, 반도체 업종 시황이 안 좋은데다 투자 축소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용시장 전반적으로는 회복세가 유지되며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은 다섯 달 연속 1조원 아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9억원 감소한 8188억원이다.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전년 대비 2000명 감소한 7만7000명이며, 전체 수급자 수는 1년 전보다 3만명 적은 53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1회 지급액은 약 141만원이다.

고용부가 매달 중순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직과 임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며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은 제외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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