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6일부터 대전시내 거리 곳곳에는 ‘방사청 이전 예산 삭감 즉각 철회’라는 현수막이 걸리기 시작했다. 4일 국회 국방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가 방사청의 대전 이전을 위한 예산 210억 원 중 42.8%인 90억 원을 삭감한 데 따른 반발이다.
대전 시민들의 반발 수위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국회의 예산 삭감 직후 이장우 대전시장이 유감을 표명하며 “예산 즉각 회복”을 요청한 데 이어 7일엔 대전 5개 구청장이 모두 모여 한목소리를 냈다. 대전지역 각계 시민사회단체의 상경 투쟁 등 단체 행동도 예상된다.
박희조 동구청장, 김광신 중구청장, 서철모 서구청장, 최충규 대덕구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이날 오전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방위사업청 예산 삭감 철회와 대전 이전 반대 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올 8월 정부는 많은 고심 끝에 국방산업의 최적지인 대전으로 방위사업청 이전을 확정했고 안정적인 정착과 운영을 위해 단계별 이전 계획을 마련했다”며 “1700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조직의 단계별 이전은 불가피한 선택임에도 최근 중앙 정치권에서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관련 예산을 반 토막 내 지역민의 염원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말했다.
구청장들은 이어 “최근 수도권 일각에서 일고 있는 방사청 대전 이전 반대 움직임에 대해 145만 대전시민과 함께 심각한 우려와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 지역을 분열하고 대전시민을 우롱하는 사태가 반복될 경우 더 이상 좌시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예산 삭감 즉시 철회 △방사청 단계적 이전과 안정적 정착 지원 △대전의 방위산업 메카 조성 등 3개 항의 실현을 촉구했다. 이 시장은 “예산 정국 기간에 실시설계비까지 210억 원이 원안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통해 국회에 강력 요청하고, 이전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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