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덜덜 떨던 소방서장에 덮어씌우나”…과실치사 입건에 누리꾼 ‘부글’

  • 뉴스1
  • 입력 2022년 11월 8일 0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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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일어난 지난 10월 29일 언론브리핑을 하며 손을 덜덜 떠는 모습. (KBS 뉴스 갈무리)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일어난 지난 10월 29일 언론브리핑을 하며 손을 덜덜 떠는 모습. (KBS 뉴스 갈무리)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다.

지난 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용산 소방서장 입건’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수차례 올라왔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경향)에는 ‘소방서장’과 ‘과실치사’가 주요 키워드로 올랐고 관련 글은 각 1만2000여 개, 2만여 개나 쏟아졌다.

앞서 이날 특수본은 류미진 서울경찰청 전 인사교육과장(총경), 이임재 전 서울용산경찰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과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정보계장 등 6명을 입건했다.

당시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관리관이었던 류 총경과 용산경찰서장이었던 이 총경에게는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직무유기 혐의가 적용됐다.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정보계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 직권남용, 증거인멸 혐의가 추가됐다. 박 구청장과 최 소방서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다.

(트위터 갈무리)
(트위터 갈무리)
특수본은 최 서장이 참사 발생 당시 경찰과 공동대응 요청을 주고받고 현장에 출동하는 과정에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입건 이유를 설명했다. 용산소방서가 아닌 종로소방서 소속 구급차가 더 먼저 도착하는 등 현장 처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사건 당일 이태원 119안전센터에 있었던 구급차는 이태원역 인근에서 발생한 머리 출혈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오후 10시7분 센터를 떠나 참사 현장에 뒤늦게 도착했다.

특수본은 119신고에 대한 조치와 구조 활동이 적절했는지를 살펴보고, 핼러윈 대비 소방안전대책과 참사 당일 실제 근무 내용 등을 분석해 혐의를 분석하겠다는 입장이다.

누리꾼들은 참사 당시 현장을 수습하던 최 서장의 모습을 언급하며 “눈을 의심했다. 도대체 왜 입건하냐”고 황당해했다. 특히 최 서장이 언론 브리핑 중 마이크를 쥔 손을 덜덜 떨던 장면을 떠올리며 “현장에서 제일 열심히 한 책임자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트위터 갈무리)
(트위터 갈무리)
또 누리꾼 A씨가 지난달 30일 “침착한 목소리로 브리핑을 이어가던 최 서장이 마이크를 든 손을 심하게 떨고 있다. 마음이 아프다. 정부가 책임을 소방서장에게 전가할까 봐 걱정된다”고 예언한 글을 인용해 “우려했던 그 일이 현실이 됐다”며 분노했다.

이외에도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소방서장은 무슨 죄냐. 그 현장에서 손 떨면서 브리핑하시던 게 아직도 눈에 선한데”, “국민 눈은 못 속인다. 그때 책임 다했던 리더는 용산소방서장과 이태원 파출소 경찰분들뿐”, “이 나라는 열심히 일하면 보상이 아니라 벌을 준다”, “이건 진짜 선 넘었다”, “놀다 늦은 것도 아니고”, “만만한 게 소방서장이냐”, “이러면 소방공무원들이 허탈해서 일할 수 있겠냐”, “앞으로 누가 사고현장 지휘하겠나. 무서워서”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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