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은 최 서장이 참사 발생 당시 경찰과 공동대응 요청을 주고받고 현장에 출동하는 과정에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입건 이유를 설명했다. 용산소방서가 아닌 종로소방서 소속 구급차가 더 먼저 도착하는 등 현장 처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사건 당일 이태원 119안전센터에 있었던 구급차는 이태원역 인근에서 발생한 머리 출혈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오후 10시7분 센터를 떠나 참사 현장에 뒤늦게 도착했다.
특수본은 119신고에 대한 조치와 구조 활동이 적절했는지를 살펴보고, 핼러윈 대비 소방안전대책과 참사 당일 실제 근무 내용 등을 분석해 혐의를 분석하겠다는 입장이다.
누리꾼들은 참사 당시 현장을 수습하던 최 서장의 모습을 언급하며 “눈을 의심했다. 도대체 왜 입건하냐”고 황당해했다. 특히 최 서장이 언론 브리핑 중 마이크를 쥔 손을 덜덜 떨던 장면을 떠올리며 “현장에서 제일 열심히 한 책임자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또 누리꾼 A씨가 지난달 30일 “침착한 목소리로 브리핑을 이어가던 최 서장이 마이크를 든 손을 심하게 떨고 있다. 마음이 아프다. 정부가 책임을 소방서장에게 전가할까 봐 걱정된다”고 예언한 글을 인용해 “우려했던 그 일이 현실이 됐다”며 분노했다.
이외에도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소방서장은 무슨 죄냐. 그 현장에서 손 떨면서 브리핑하시던 게 아직도 눈에 선한데”, “국민 눈은 못 속인다. 그때 책임 다했던 리더는 용산소방서장과 이태원 파출소 경찰분들뿐”, “이 나라는 열심히 일하면 보상이 아니라 벌을 준다”, “이건 진짜 선 넘었다”, “놀다 늦은 것도 아니고”, “만만한 게 소방서장이냐”, “이러면 소방공무원들이 허탈해서 일할 수 있겠냐”, “앞으로 누가 사고현장 지휘하겠나. 무서워서”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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