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이후 자율적으로 휴업에 동참했던 이태원역 인근 일부 상인들은 국가애도기간이 지나고 영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상당수 상인들은 여전히 참사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또한 휴점 안내문을 붙인 채 문을 굳게 걸어 잠그거나 영업 준비만 한 채 실제로 운영을 하지 않는 상점이 대부분이었다.
8일 뉴시스 취재진이 찾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11월5일 애도기간까지 휴점한다’는 종이가 상가에 붙어있었지만, 문을 연 상점은 찾기 어려웠다. 운영 중인 식당도 점심시간에도 손님이 1~2명만 있을 정도로 한적했다.
사고 발생 현장 인근에서 케밥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일요일부터 식당을 열었는데, 손님이 계속 없었다”며 “매장에 노래도 틀지 못하고 있다”고 한숨만 내쉬었다.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이제 문을 슬슬 열 생각이다”며 “원래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거리에 사람이 너무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태원역 1번 출구에는 여전히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이태원 참사 국가 애도기간은 끝났지만,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계속됐다.
수북이 쌓인 국화꽃과 와인병, 초코파이, 커피, 술 등이 가지런히 거리를 채우고 있었다.
지하철역에서 밖으로 나가는 출구 계단 벽면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글이 붙어있었다. 포스트잇에는 ‘다음 생에는 행복하고 건강하며 사고없는 세상에서 태어나기를…’, ‘지켜드리지 못하고, 도와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는지 깊이 생각했으면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사고가 발생했던 골목은 여전히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었고, 경찰관이 배치돼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참사가 발생하고 10일여가 경과했지만, 여전히 정돈되지 않은 모습이라 사고 당시를 떠올리게 했다. 앞을 지나는 시민들은 국화꽃을 놓고 묵념을 하기도 했다.
두 번째로 현장을 찾았다는 김모(33)씨는 “이 친구들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이렇게 빨리 가야했나, 가슴이 먹먹하다”며 “더는 이런 마음 아픈 희생이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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