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보건복지부(복지부) 장관이 8일 복지부 간부로 추정되는 인사 A씨로부터 ‘최근 차세대, 이태원 등 현안 대응을 위한 직원 동원과 관련해 직원들의 여론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는 문자 보고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 참석한 가운데 텔레그램 문자 보고를 받는 장면이 한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A씨는 조 장관에게 “최근 차세대, 이태원 등 현안 대응을 위한 직원 동원 관련 부 내 여론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고 보고했다.
‘차세대’는 지난 9월 초 개통 후 두 달이 넘도록 오류가 이어지는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이태원’은 지난달 29일 발생한 참사를 의미한다.
이태원 10.29 참사 관련해 복지부는 의료기관과 장례식장에 직원을 파견했다. 유가족과 중상자 1명당 직원 2명을, 경상자의 경우 의료기관마다 1명씩, 3명 넘게 입원한 기관에는 2명을 배정했다.
조 장관이 보고 받은 문자에는 복지부 내부 실명게시판에 올라온 게시글에 대한 내용도 언급됐다.
A씨는 “실명게시판에 B 주무관이 게시한 글이 조회수 7000회를 상회하고 있고 실무자들 사이에서 어제 장관님께서 격려 차원에서 나눠주신 커피전문점 기프트카드 반납운동(실명 기재해 장관실 반납 또는 수령 거부)도 거론된다고 한다”면서 “자칫 언론 등 외부로 알려질 경우 파장이 있을 것 같다”고 적었다.
사진에는 조 장관이 “네 저도 알고 있다”며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적는 장면이 담겼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특정 업무가 아닌 코로나19 대응, 이태원 사고 수습 파견 등 현안 발생에 따른 파견이 이어짐에 따라 전반적인 업무 부담을 호소하는 글이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것”이라며 “복지부 업무가 가중되는 측면이 있어 개선책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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