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간호사 A 씨는 4일 오후 1시경 근무 중 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었다. 동료 의료진이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벌인 덕에 A 씨의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응급실로 옮겨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해보니 상태는 예상보다 더 심각했다. A 씨의 뇌동맥류가 터져있던 것. 뇌동맥류는 뇌혈관이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인데, 파열되면 3명 중 1명꼴로 사망에 이른다.
또 다른 뇌동맥류 파열 환자의 시술을 마무리하고 있던 같은 병원 임용철 신경외과 교수는 곧장 A 씨의 응급 시술에 들어갔다. 뇌동맥류에 백금 코일을 넣어 혈류를 차단하는 ‘코일색전술’이었다. A 씨가 쓰러진 후 임 교수팀이 응급 시술을 마치기까지는 1시간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A 씨는 이내 의식을 찾았고, 8일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 교수는 “A 씨처럼 뇌동맥류가 터질 경우 최대한 빠른 응급 수술이나 시술만이 생명을 살릴 수 있고 영구장애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라며 “전에 겪지 않은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 마비, 언어장애, 의식저하 등이 있는 경우 뇌혈관 시술이 가능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