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 연동 기기 7500대 보급
태풍피해로 생긴 경영부담 완화
전통시장 결제환경 스마트화 기대
“태풍으로 카드단말기가 물에 젖어 고장이 났었는데 평생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지원해주니 부담이 없어 좋았습니다.”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오천시장은 태풍 피해 이후 결제 환경이 달라졌다. 물에 잠겨 고장 난 카드단말기 때문에 피해 복구 이후 어려움을 겪었는데,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결제 단말기를 지원했기 때문이다. 포항에는 당시 시간당 최대 104.5mm의 폭우가 쏟아졌고, 오천시장에는 성인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 생필품, 가전 및 카드단말기 등이 모두 물에 젖어 건질 수 있는 게 없었다.
중소벤처부와 공단은 올해 시범사업으로 전통시장의 디지털 결제 환경 구축을 위해 모바일 POS앱 연동의 블루투스 결제 단말기 7500대를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상인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면 결제 단말기(신용, 체크, QR 등)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다. 모바일 POS앱은 IBK기업은행에서 개발했다. 점주의 휴대전화 통신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통신료가 부담되지 않는다.
오천시장 상인회는 “모바일 POS앱은 사용 방법이 어렵지 않고, 단말기를 들고 다니며 계산할 수 있어 결제가 편리하다”며 “수해 복구에 머물지 않고 상인과 고객이 모두 편리한 스마트한 전통시장으로 발돋움하게 됐다”고 했다.
오천시장뿐 아니라 다른 전통시장 상인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통시장·상점가 내 점포라면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신용·체크카드, 간편결제 등으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무선 단말기가 지원된다. 통신사 기반의 기존 단말기에 비해 유지관리 비용(POS 설치비, 통신비 등)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카드단말기는 영수증 출력 기능도 갖춘 일체형이다.
이 사업은 올해 6월 시작돼 연말까지 진행된다. 지원 대상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의거해 특별자치도지사·시장·군수·구청장이 인정한 시장, 상점가, 골목형 상점가, 상권활성화구역 내에서 영업 중인 소상공인이다.
신청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 중인 홈페이지(pos.ibkbox.net/bluetooth)를 통해 할 수 있다. 지원 대상 여부가 결정되면 신청인에게 결과가 문자메시지로 발송된다. 다만 7500개 점포를 지원하는 물량이 소진되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공단 관계자는 “태풍 피해 및 코로나19로 어려운 전통시장의 경영 부담 해소와 더불어 결제 환경을 스마트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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