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밀반출 자금 北유입 가능성 수사
‘외화 밀반출’ 연루 임직원 조사서
“스마트팜 등 경협비용” 진술 확보
검찰이 2019년 경기도가 북한에 지급해야 할 남북경제협력사업 비용 수십억 원을 쌍방울에서 대납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쌍방울 측에서 중국으로 밀반출한 자금이 북한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최근 2019년 1월 외화 밀반출 의혹에 연루된 쌍방울 임직원들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돈이 경기도가 북한과 함께 추진하던 스마트팜 등 경제협력 분야 사업비 성격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에서 3억 원이 넘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화영 전 국회의원은 경기도 평화부지사 재직 당시인 2018년 10월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와 스마트팜 등 경제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2019년 1월과 11월 쌍방울 직원 60여 명이 동원돼 약 500만 달러(약 69억 원) 규모의 외화가 밀반출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쌍방울 임직원들은 책과 화장품 케이스 등에 달러를 몰래 숨겨간 뒤 중국 선양공항에서 쌍방울 방모 부회장(수감 중)에게 현금을 전달하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식으로 외화를 밀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방 부회장을 불러 조사하면서 밀반출한 외화가 어디로 전달됐는지와 돈의 성격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방 부회장은 묵비권을 행사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한다. 검찰은 쌍방울의 대북사업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안모 회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행방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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