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현장에서 구조를 도왔던 간호사가 이태원역 추모 공간에 남긴 쪽지 한 장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1번 출구 앞 어느 간호사의 포스트잇’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참사가 벌어졌던 지난달 29일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간호사 A 씨가 남긴 쪽지를 공유했다.
A 씨는 “짧지만 옆에서 마지막을 함께 있어드리면서 미안함이 크다”며 운을 뗐다. 이어 “제가 한 심폐소생술이 아프진 않으셨나”라면서 “옆에서 손이라도 더 잡아드리고, 눈 감는 길 외롭지 않게 도와드렸어야 했는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마지막에 함께 계셨던 세 분, 편히 쉬시길 바란다”며 “너무나 아름다웠던 인생의 끝,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희생자분들도 간호사님의 따뜻한 마음 느꼈을 거다” “현장에서 심폐소생술 도운 의료진, 시민들 트라우마가 걱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은 이달 5일을 끝으로 종료됐지만, 이태원역 추모 공간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참사 현장 근처인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는 국화꽃 다발과 쪽지 등이 수북이 쌓여 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이곳은 약 2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24시간 돌아가며 관리 중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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