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무료로 시행 중인 국가 대장암 검진사업에서 이르면 2026년부터 대장내시경 검사가 기본항목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현재는 1차 대변검사(분변잠혈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왔을 때만 대장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는데 의료계에선 대변검사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9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가 대장암 검진시 1차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지난 2019년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로 대장암을 1차 검진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국은 시범사업 결과와 전문가 평가 등을 토대로 2025년까지 대장내시경 검진 자체의 효과와 비용 대비 효과, 검진 인프라 구축 등의 문제를 검토한 뒤 이르면 2026년부터 국가 대장암 검진사업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기본항목으로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무료 국가 대장암 검진 사업을 하고 있다.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1차로 시행해 피가 검출되는 등의 이상 소견이 있으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데 대장암 판별 정확도가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대변검사 대신 대장내시경을 기본으로 채택하면 대략 5년 주기로 한 번만 받아도 되고, 대장암 조기 발견율이 높아져 건강보험 의료비 지출을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검진 시 발견되는 용종을 곧바로 제거할 수 있는 숙련된 전문의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야 국가검진의 비용대비효과가 가능하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의과학적인 근거가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비용 효과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현재 인프라가 그 정도 되느냐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역시 “근거 생산 단계”라며 “의사 결정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암등록본부의 지난해 말 발표에 따르면 2019년 국내에서 진단한 25만4718건의 암 가운데 2만9030건(11.4%)이 대장암이었다. 우리나라에서 2020년 기준 대장암 사망률은 10만명당 17.4명으로 15년 전인 2005년(12.5명) 대비 39% 증가했다.
대장암은 혈변을 보거나, 대변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대변 주기가 변하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의료계는 50대 이상이라면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