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용 기소 다음날 정진상 자택·국회 집무실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9일 11시 28분


정진상 자택 들어가는 변호인. 검찰 관계자들이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자택을 압수수색 중인 가운데 정 실장의 변호사가 자택 안에 들어가고 있다. 2022.11.9/뉴스1
정진상 자택 들어가는 변호인. 검찰 관계자들이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자택을 압수수색 중인 가운데 정 실장의 변호사가 자택 안에 들어가고 있다. 2022.11.9/뉴스1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9일 진행 중이다. 이 대표의 또 다른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8일 구속 기소한지 하루 만에 정 실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9일 오전부터 경기 성남시 대장동에 위치한 정 실장의 자택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당사 및 국회 본청에 위치한 정 실장의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 실장을 피의자로 입건하면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률상 뇌물수수,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정 실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로부터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억4000여만 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보고, 이 같은 내용을 압수수색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실장과 유 전 직무대리의 유착관계가 2013년부터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정진상
검찰은 정 실장이 2013~2014년경 설과 추석 등 명절에 떡값 명목으로 3000만 원을 수수한 것으로 시작으로, 2014년 6월 제6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5000만 원을 받아갔다는 대장동 핵심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2020년 3000만 원을 비롯해 지난해에도 3000만 원을 추가로 수수하는 등 총 1억4000여만 원을 유 전 직무대리로부터 받아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정 실장이 2010~2018년 성남시 정책실장,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경기도 정책실장으로 근무하는 현직 공무원 신분이었다는 점에서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또 성남시 정책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알게된 대장동 개발사업에 관한 내부 정보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 민간사업자에게 알려주고, 이들이 천문학적 수익을 거두게 한 혐의(부패방지법 위반)도 적용했다.

검찰은 정 실장이 건네받은 1억4000만 원 외에 추가 뇌물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정 실장은 이 대장동 사건과 별개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에서 이 대표와 공모한 혐의(제3자 뇌물죄)로 피의자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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