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출입을 통제하는 경찰이 의료진들의 출입을 통제해 사고현장 도착시간이 늦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 소방은 요구조자의 구조를 위해 사고 현장 내부 가까이에, 경찰은 현장의 비상상황 경계를 위해 이태원역과 녹사평역까지 교통을 밖에서 통제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의료진들은 경찰의 신분 확인을 거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됐다고 증언했다.
현장 통제가 불가피했던 측면은 이해를 하지만 1분1초가 급박했던 의료진 입장에서는 경찰의 조치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날 현장에 출동한 의료진 A씨는 “차가 들어가지도 못하고 핼러윈이여서 당연히 분장하는 분위기라 통제가 심했다”며 “경찰이 막는 데는 아예 출입을 하지 못하게 해 다퉈서 진입했다”고 말했다.
응급의료센터 관계자 B씨는 “핼러윈이다보니 의사나 간호사 분장을 하는 시민들도 있기에 신분을 검사하는 입장도 이해하지만 촌각을 다투는 의료진 입장에서는 아쉬웠다”며 “재난상황에서 의료진들의 진·출입과정에서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제도가 개선돼야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구급차 조차도 진입이 안 돼 일부 구급대원들은 현장으로 뛰어가야했다는 증언은 이미 여러 차례 나왔다. 여기에 현장 인근에서 또한번 경찰의 신원 확인 작업으로 인해 시간이 지체된 셈이다.
실제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거점병원별 재난의료지원팀(DMAT)에 출동을 요청한 시간과 도착한 시간 사이에는 간극이 크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거점병원별 재난의료지원팀(DMAT)의 출동요청 건수는 14건으로 그중 예상 시간 내 도착한 DMAT는 서울대학교병원팀과 고대안암병원팀 단 2곳 뿐이었다. 특히 경찰력 배치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29일 오후 11시54분 이후 경찰의 출입통제가 이뤄지면서 제 시간에 현장에 도착한 의료진은 고대안암병원팀 1곳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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