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벌철폐연대(전장연)이 지난 7일부터 재개한 지하철 내 시위로 출근길 지하철 혼잡에 따른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9일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하며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이용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사는 지난 3일 전장연 측에 공식적으로 ‘출퇴근 시간 등 혼잡시간대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 안전에 대한 범사회적인 경각심이 고조됨에 따라, 열차 정시운행에 방해되는 일체의 시위 행위에 대한 자제를 요청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전장연 측은 응답하지 않고 오히려 강동구 등 서울 자치구를 상대로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하겠다며 이를 위해 지하철 시위를 7일부터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전장연 측 시위 재개에 따라 지하철 이용객의 불편은 극도로 심화된 상황이다.
9일 전장연 측이 오전 7시 30분부터 시작한 시위로 인해 5호선 열차 운행이 크게 지연되자, 출퇴근 이용객이 밀집한 여의도역·공덕역 일대 승객들은 경찰·119·공사로 “시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갇혀있다”, “답답해서 숨을 못 쉬겠다” 등 위험 신고를 보냈다.
전장연 측 시위로 인한 누적 민원 집계는 지난해부터 10월25일까지 총 8120건에 달한다.
공사는 시위대의 고의적인 열차 지연 행위에 대해서는 경찰과 함께 중지·해산을 요청하며 이용객 불편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이태원 참사 발생 후 국무총리실의 ‘지하철 출·퇴근시간 질서유지 확보 필요’ 방침에 발맞춰 지난 4일부터 경찰(지하철 경찰대)과 함께 질서유지 안전활동을 강화 시행하고 있다. 신도림·사당·홍대입구 등 주요 혼잡역 19곳에는 현장요원을 추가로 10명씩 배치해 승객 안전 확보에 힘쓰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혼잡한 지하철 상황에 대해 서로 조심하며 안전하게 탑승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시위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해 대단히 유감”이라며 “이대로라면 큰 안전사고가 발생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는 승객 안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전장연도 시민 안전을 위해 시위를 자제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