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영등포역 인근에서 탈선한 무궁화호 열차가 사고구간에 진입하기 전 이미 선로(레일)가 파손돼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유사한 레일에 대한 특별 점검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영등포역 무궁화호 궤도이탈 사고 원인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사고열차가 사고구간에 진입하기 전 선로 분기부의 텅레일이 이미 파손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텅레일은 분기점에서 길을 바꿀 수 있게 기본 레일에 붙었다 떼었다 하며 열차가 지나갈 선로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사조위는 “사고 열차보다 4분 앞서 해당 구간을 운행한 앞선 열차(KTX)의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는 레일이 파손되지 않아 앞선 열차가 지나가면서 레일 파손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선 열차 운행 전이라도 텅레일에 미세한 균열이 있었을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조위는 코레일에 긴급 안전권고를 발행하고 “유사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코레일에 사고구간과 유사한 텅레일의 균열 또는 절손 여부 등을 특별 점검하고, 결함이 발견될 경우 신속히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긴급 안전권고는 사고조사과정에서 발견된 문제점에 대해 긴급한 안전조치가 필요한 경우 발행된다. 레일이 파손된 이유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은 추가 조사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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