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30대 딸이 어머니의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약물을 먹여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10일 “존속살해 혐의로 A 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올 9월 하순경 인천 계양구의 한 빌라에서 60대인 어머니 B 씨에게 몰래 약물을 먹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같은 달 28일 오후 6시 46분경 이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일 B 씨의 아들이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자 집을 찾았다가 어머니가 숨져있는 것을 보고 119 등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B 씨의 시신은 이미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B 씨는 이 빌라에서 아들·딸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었다.
경찰은 B 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고, 국과수는 ‘B 씨는 체내에 남아있는 약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냈다. 경찰은 이후 추가 수사를 통해 A 씨의 범행 정황을 확인했고, 이달 9일 긴급 체포했다. A 씨는 체포 당시 범행을 대부분 인정했다고 한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채무 등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범행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채무 등을 갖고 있던 A 씨가 어머니의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의 구체적인 범행 시점과 수법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B 씨의 정확한 사망보험금 규모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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