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성폭행범 박병화(39)의 외출 제한 시간이 기존 자정∼오전 6시에서 오후 9시∼익일 오전 6시로 연장됐다.
10일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봉준)는 8일 법원에 박병화의 외출 시간 확대 및 아동·청소년, 교육시설 출입 금지를 골자로 하는 추가 준수사항 부과를 청구해 인용 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병화는 기존 오전 0~6시였던 외출 제한 시간이 오후 9시~다음 날 오전 6시로 확대됐다. 또 유치원·어린이집 등 아동보육시설 및 아동·청소년시설, 초·중·고·대학교 등 교육시설 출입이 제한된다.
박병화는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서울 수원시 권선구, 영통구 등지에서 빌라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15년을 복역한 뒤 지난달 31일 출소했다. 10년간 전자발찌 부착 명령과 야간 외출 금지, 수원보호관찰소의 성 충동 등 관련 정기적 정신과 상담 및 약물치료 준수사항 등을 부과받았다.
박병화는 현재 경기 화성시 봉담읍 대학가 원룸 밀집 지역에 거주 중이다. 경찰은 이 지역에 경찰 지구대와 기동대 인원 10명을 상시 배치했다. 박병화가 외출할 경우 보호관찰소의 요청에 따라 강력팀이 동행하며 관리한다.
화성시 주민들은 박병화의 퇴거를 요구하며 읍·면·동별 순번을 정해 매일 오전과 오후 2차례씩 퇴거 요구 집회를 열고 있다. 박병화가 거주하고 있는 곳이 대학교 후문과 일직선으로 연결된 골목길에 있는 데다 500m 떨어진 곳에는 초등학교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의 퇴거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정명근 화성시장도 이날 시정브리핑을 통해 “강력 성범죄자에게는 학교 등의 시설로부터 일정 거리 이상의 거주 제한을 적용하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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