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서구·계양구 북부 지역에 대해 도심항공교통(UAM) 산업의 중심지로 개발하고 교통망을 대폭 확충한다. 이 지역은 인천 서해와 한강을 잇는 경인아라뱃길 때문에 생활권이 단절돼 있다. 시는 시민들이 아라뱃길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아라뱃길 주변을 수변 공원으로 꾸민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0일 인천 서구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초일류도시 인천 북부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했다.
○ “첨단산업, 교통 편리한 주거 중심지로”
인천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딘 서구·계양구 북측 지역에 대한 개발계획이 포함돼 있다. 민선 6기 때 추진돼 2019년 관련 용역이 시작됐지만 올 3월 중단된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을 재편한 것이다.
계획은 크게 △수도권매립지 향후 활용 방안 △교통개선 방안 △공간계획 수립 △생활 사회기반시설(SOC) 공급 등 4가지 방향이다.
먼저 시는 2018년 매립이 종료된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 위에 국내 첫 ‘드론 인증센터’와 연계해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비행시험장을 만든다. 경인아라뱃길을 ‘드론 특별자유화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UAM 체계를 구축해 관련 산업을 유치할 예정이다.
시는 9∼12일 영종도에서 ‘K-UAM’ 콘퍼런스를 주최하는 등 UAM 산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또 현재 매립이 진행 중인 제3매립장은 매립 종료 후 시민열린공간으로, 제4매립장은 습지생태공원으로 각각 조성할 예정이다.
인천 북부권 주민들의 숙원인 교통망도 늘린다. 인천 1호선을 서구 대곡동 지역까지 연장해 김포도시철도로 환승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인천 1·2호선, 서울 7호선을 환승할 수 있게 하는 ‘북부 순환망’을 구축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또 서구 검단∼청라∼중구∼동구(제물포) 지역을 연결하는 인천 3호선 조성도 추진한다.
또 서구 가현산부터 수도권매립지 야생화단지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만들어 주거 지역과 산업 지역이 혼재되지 않도록 하고, 2026년까지 대상 지역에 학교와 도서관, 체육센터 등 46개의 생활 사회기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 2025년까지 용역… 서울시 경기도 등 동의 필요
이번 계획은 법정 계획이 아닌 만큼 시는 향후 도시기본계획과 도시철도망구축계획 등 법정 계획에 이러한 방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교통망 확충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선 2025년까지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관련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수도권매립지 활용에 있어서는 매립지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 서울시와 경기도, 환경부의 동의가 필요해 이들 기관을 설득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인천 북부권을 경인아라뱃길로 단절된 게 아닌 아라뱃길이라는 거대한 수변공간을 지닌 도시로 만들어가는 내용을 담았다”며 “계획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의 협의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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