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11시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한 추모 사이렌이 부산 전역에 1분간 울려 퍼진다.
부산시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국제추모식을 이날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연다고 10일 밝혔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숨진 22개국 군인의 시신이 안장된 부산 남구 유엔공원을 향해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전 세계인이 1분간 묵념하는 것이 이 행사의 핵심이다.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 씨의 제안으로 시작됐고 2020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날 오전 10시 50분부터 시작되는 행사는 △참전국 국기 입장 △1분간 묵념 △참전국 대표 인사 △공연 △정부 포상 등의 순으로 이뤄진다. 추모식 후에는 영국 출신 제임스 그룬디 씨 등 참전용사 3인의 안장식이 이어진다. 그룬디 씨는 영국군 시신수습팀으로 참전한 뒤 약 30년 동안 매년 유엔공원을 찾아 먼저 간 전우를 추모했다. 올 6월 부산시의 명예시민으로 선정된 그는 숨지기 직전 “한국의 전우 곁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부산 남구는 그룬디 씨가 생전에 쓴 기고문 등이 담긴 특집 매거진 ‘당신들 모두를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를 제작해 이날 행사장에서 배포한다. 32쪽 분량의 타블로이드 판형의 매거진은 영문과 국문으로 2000부씩 만들어졌다. 이 매거진에는 그룬디 씨의 기고문 외에도 네덜란드와 스웨덴의 참전용사 유족이 쓴 기고문과 70년간 달라진 유엔공원의 모습 등이 담겼다. 남구는 해외 참전용사협회와 각국의 외교부 등에도 매거진을 발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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