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출퇴근 시간 ‘지옥철’로 불리는 지하철 9호선의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전동차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인파 밀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10일 “2024년 초까지 지하철 9호선에 전동차 48칸을 추가해 급행열차 출근 시간대 기준으로 155%가 넘는 혼잡도를 120%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하철 한 칸에 160명이 타는 걸 혼잡도 100%로 계산하고 이를 넘을 경우 승객이 과도한 것으로 본다. 그런데 올 2분기(4∼6월) 기준으로 오전 7∼9시 급행열차 혼잡도는 평균 155.6%이었다. 일반열차(95.1%)의 1.6배 수준이다.
9호선 한 칸의 면적은 60.84m²다. 출근시간대 혼잡도를 150%로 가정하면 m²당 3.9명가량이 타는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 안에 의자 등 구조물이 있어 실제로는 밀집도가 더 높을 것”이라며 “혼잡도가 150%면 안전사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학계에선 m²당 인원이 5명이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시는 안전을 고려해 칸 수를 늘리는 대신 기존 6칸 열차를 증편하는 방식을 택했다. 우선 전동차 48칸을 2024년 초까지 새로 투입해 급행열차의 혼잡도를 120%까지 낮출 계획이다.
2009년 개통 당시 9호선은 4칸으로 운행됐지만 2019년 11월 승차 인원이 많아지면서 6칸으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승차 인원이 줄면서 한때 혼잡도가 떨어졌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승차 인원이 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승객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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