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이재명 대통령될 줄 알았다… 20억 주면 싸다고 생각”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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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측근 수사]
南 “준비한 11억 중 8억여원 건네… 나머지 돈, 대장동 사건 터져 중단
위례-대장동, 李가 보고받고 결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뉴시스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 줄 알았다. 대선 후보에게 20억 원으로 줄을 댄다면 싸게 먹히는 거란 생각을 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불법 대선자금 의혹 수사로 재판에 넘겨진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는 11일 보도된 KBS와의 ‘옥중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남 변호사는 “(지난해 2월 대장동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약속한 돈을 주지 않자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측에서 나에게 경선 자금 명목의 돈을 요구했다”며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찾아와 “김 부원장에게 ‘위험한 돈 쓰지 말라’고 말했다. ‘남욱에게 부탁하겠다’고 했으니 내 얼굴을 봐서 돈을 해 달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남 변호사는 유 전 직무대리가 요구한 금액이 ‘20억 원’이었고, 용도는 ‘경선 자금’이라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남 변호사는 유 전 직무대리에게 “20억 원은 어려울 것 같지만 도와주겠다”고 답했고 이후 본인 사업체에서 마련한 2억여 원과 지인에게 차용증까지 쓰고 빌린 돈 9억여 원을 더해 총 11억 원을 준비했다고 했다.

남 변호사 주장대로라면 검찰이 김 부원장이 정치자금으로 받았다고 공소장에 적시한 8억4700만 원의 출처가 이 11억 원인 것이다. 남 변호사는 11억 원 중 8억여 원은 건넸지만, 나머지 돈은 지난해 9월 자신이 미국에 체류할 때 ‘대장동 사건’이 불거지며 전달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또 “위례와 대장동 개발 모두 정영학 회계사가 설계한 뒤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을 통해 이재명 성남시장이 보고받고 결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영장에 따르면 유 전 직무대리가 김 씨와 특정 종교단체 관계자를 만나 돈을 건네고 이 단체를 동원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2014년 성남시장 선거를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 실장도 유 전 직무대리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해당 종교단체 측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거 지원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남욱#이재명#돈#2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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