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나흘전…코로나 재확산에 확진자 전용 시험장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3일 14시 04분


지난달 12일 서울 강북구 창문여고에서 고3 학생들이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지난달 12일 서울 강북구 창문여고에서 고3 학생들이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7일 실시되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차 유행이 본격화됨에 따라 정부가 확진자 시험장을 늘리기로 했다. 올해부터 확진 수험생들은 일반 수험생과 분리된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지난해까지는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수능을 치렀다.

교육부는 13일 확진 수험생만 따로 모여 시험을 치르는 별도 시험장을 기존 108개교에서 110개교로 늘렸다고 밝혔다. 입원 치료 중인 확진자를 위한 병원 시험장도 24개 병원에서 25개 병원으로 한 곳 늘었다. 병상수는 93개에서 105개로 늘었다. 애초 별도 시험장 108개교의 응시 가능 인원은 4683명이었는데, 학교와 병원의 확진자 전용 시험장이 늘어나면서 약 4900명이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됐다.

교육부가 매주 수요일 집계해 발표하는 전국 고3 확진자(11월 1~7일)는 1858명이다. 최근 확진자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실제 수능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확진자가 시험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응시자 중 약 31%는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이다. 이들 중 발생하는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확진 수험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유행 추세를 고려해도, 별도 시험장에 확진자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11~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관할 교육청에 확진 사실을 알리고 별도 시험장을 배정받아야 한다. 확진 통보 문자에 ‘수험생의 경우 해당 교육청에 연락하라’는 내용의 안내와 함께, 각 교육청별 담당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는 링크가 첨부돼 있다. 증상이 위중해 입원 치료가 필요한 수험생은 병원 시험장에 배정된다.

격리 대상 수험생은 수능 예비소집일인 16일 직계가족, 형제자매, 담임교사 등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을 통해 수험표를 대리 수령할 수 있다. 수능 당일 시험장까지 이동은 도보 혹은 자차로만 가능하다. 교육청이 제공하는 확진 수험생 차량 이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대중교통은 이용할 수 없다.

수능 당일 갑자기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날 경우엔 기존에 배정된 시험장에서 그대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입실 전 체온 검사에서 37.5도가 넘을 경우 유증상자로 분류돼 일반 시험장 내 분리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분리 시험실은 전국 1265개교에 2318곳이 마련됐다.

올해 수능에서도 모든 수험생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험을 치러야 한다. 시험장 입실 전 발열검사, 점심시간 종이 재질 가림막 설치도 지난해와 같다.

한편 교육부는 13일 오후 장상윤 차관 주재로 서울과 경기지역 교육장들과 수능 준비사항 점검 회의를 진행한다. 전체 수험생 50만8030명 중 49.9%를 차지하는 서울과 경기 지역의 확진 수험생 지원 등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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