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중환자 400명 육박…3주새 2배로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3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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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차 유행이 확산하면서 재원 중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중환자 수가 6차 유행 이후 저점 대비 2배로 늘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유행에 대비한 개량 백신 접종률은 지지부진해 앞으로 중환자 및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396명이다. 유행 재확산 전인 지난달 22일 196명까지 줄었던 것을 감안하면 약 3주 만에 2배로 늘었다. 중환자가 늘면 그만큼 사망자도 늘게 된다. 최근 1주(7~13일) 발생한 사망자 수는 293명. 역시 3주 전(지난달 17~23일) 150명에 비해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코로나19 중환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은 이번 유행에서 재원 중 위중증 환자가 600~700명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대 중환자 수가 600명 미만이었던(8월 29일 597명) 지난 여름 6차 유행 때보다 더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기로 한 만큼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오미크론’ 변이에 맞게 개발된 개량 백신 접종뿐이다. 특히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요양병원 입원 환자 등 감염 취약층의 접종률이 관건이다. 하지만 요양병원 및 시설에서의 개량 백신 접종률은 10일 기준 7.9%에 불과하다. 60세 이상 고령자 전체의 인구 대비 접종률(9.3%)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렇듯 접종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자 방역당국은 지난 11일 감염취약시설별로 개별 접종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보건소 인력을 각 시설에 파견해 접종을 돕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7차 유행이 이미 본격화된 만큼 정부 대응이 뒤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접종 후 면역력이 활성화되기까지는 2주 가량 걸리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개량 백신 접종 초기부터 책임 있는 사람이 백신을 맞는 등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였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개량 백신을 공개 접종했다. 하지만 국내선 아직 대통령이나 정부 관계자가 공개 접종한 적이 없다. 백경란 질병청장만 14일 개량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화이자 사가 개발한 ‘최신’ 백신인 BA.5 변이 대응 개량 백신의 접종이 14일 시작된다. 우리 정부는 BA.5 대응 백신을 423만 회분 비축하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BA.1 대응 백신까지 합치면 비축량이 2164만 회분에 이른다. 방역당국은 “고령층의 경우 아무런 예약 없이 의료기관에 방문해도 마지막 접종 후 120일이 지났다면 개량 백신을 맞을 수 있다”며 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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