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남이섬 ‘관광자원’ 된 송파구 은행 낙엽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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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t 수거해 길이 100m 산책로 깔아
농가에도 제공… 처리비 年1억 절감

서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최근 거리에 떨어진 은행잎 20t을 강원 춘천시 남이섬으로 보냈다고 13일 밝혔다. 보내진 은행잎은 남이섬 중앙 길이 100m가량의 ‘송파 은행나무길’ 바닥을 꾸미는 데 사용된다.

은행잎의 ‘남이섬 대이동’은 17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 사업은 2006년 송파구에서 은행잎이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지는 것을 본 강우현 전 남이섬 대표가 “남이섬 은행길에 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그 덕분에 서울보다 북쪽에 있어 낙엽이 빨리 지는 남이섬에서도 관광객들이 오랫동안 노란 융단 길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송파구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송파구 환경미화원들이 가로변에서 모은 은행잎 중 깨끗한 것들을 선별해 보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는 또 해마다 약 600t의 낙엽을 경기 강원 등 수도권 인근 농가 10여 곳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농작물 보온재나 친환경 퇴비로 쓰기 위해서다.

이러한 조치로 송파구도 올해만 1억여 원의 낙엽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도심에 방치된 낙엽은 배수로를 막는 등 애물단지가 돼 수거 후 소각하는데, 올해 낙엽 발생 예상량의 90% 이상에 대한 재활용 방안이 이미 확정된 것이다. 서강석 구청장은 “송파구의 낙엽 재활용 사업이 1석3조의 상생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원 재활용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이섬#송파 은행나무길#은행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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