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최근 거리에 떨어진 은행잎 20t을 강원 춘천시 남이섬으로 보냈다고 13일 밝혔다. 보내진 은행잎은 남이섬 중앙 길이 100m가량의 ‘송파 은행나무길’ 바닥을 꾸미는 데 사용된다.
은행잎의 ‘남이섬 대이동’은 17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 사업은 2006년 송파구에서 은행잎이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지는 것을 본 강우현 전 남이섬 대표가 “남이섬 은행길에 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그 덕분에 서울보다 북쪽에 있어 낙엽이 빨리 지는 남이섬에서도 관광객들이 오랫동안 노란 융단 길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송파구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송파구 환경미화원들이 가로변에서 모은 은행잎 중 깨끗한 것들을 선별해 보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는 또 해마다 약 600t의 낙엽을 경기 강원 등 수도권 인근 농가 10여 곳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농작물 보온재나 친환경 퇴비로 쓰기 위해서다.
이러한 조치로 송파구도 올해만 1억여 원의 낙엽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도심에 방치된 낙엽은 배수로를 막는 등 애물단지가 돼 수거 후 소각하는데, 올해 낙엽 발생 예상량의 90% 이상에 대한 재활용 방안이 이미 확정된 것이다. 서강석 구청장은 “송파구의 낙엽 재활용 사업이 1석3조의 상생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원 재활용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