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늦은 시간 내린 집중호우로 서울 은평구에서 반지하 주택 13채가 침수되는 등 수도권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낙엽이 빗물받이를 막아 물이 넘친 경우가 많았는데 올 8월 기록적 폭우 피해를 겪은 주민 중에는 밤잠을 못 이룬 이들이 적지 않았다.
13일 서울종합방재센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오후 10시 반 서울에서 침수 피해와 관련된 소방 출동 건수는 388건으로 집계됐다.
주택 침수는 서울 은평구 녹번동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하수관 공사 때문에 일시적으로 설치한 거푸집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비가 내려 역류가 발생했다”며 “반지하 주택 13채가 침수돼 주민 19명이 임시숙소 등으로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올 8월 기록적 폭우 때 피해를 입었던 반지하 주민들은 다시 불안에 떨어야 했다. 8월 폭우 때 벽 중간 높이까지 잠겼던 서울 동작구 상도동 반지하 주민 김모 씨(69)는 “집이 또 잠길까 두려워 한숨도 못 자고 창 밖만 바라봤다”고 했다. 소방 관계자는 “비 때문에 떨어진 낙엽이 빗물받이 등을 막아 물이 넘친다는 신고가 많았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