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안전 업무 공무원 극단적 선택에…“무거운 책임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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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14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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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이태원 사고와 관련한 입장발표을 발표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11.1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이태원 사고와 관련한 입장발표을 발표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11.1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참사 이후 안전 관련 업무를 맡았던 시청 공무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심정을 표현했다.

오 시장은 14일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고인은 한 가정의 가장이자 누군가의 친구였고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했던 동료였다”라며 “어떤 중압감이 그분을 짓눌렀을지 한없이 안타깝고 서울시의 수장으로서의 황망한 이별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시 안전지원과에서 근무하던 50대 공무원 A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당일 반차를 쓰고 출근하지 않았으며 경찰은 그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시 측은 A씨가 참사 당시 현장에서 근무하지 않으며 참사와 관련해 진행 중인 경찰의 수사 대상도 아니라고 밝혔지만 그동안 A씨는 이태원 참사 후 지역 축제 안전 대책을 점검하거나 참사 관련 심리 상담을 지원하는 업무 등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지원과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회나 서울시의회의 각종 자료 요청도 대응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시청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A씨가 이태원 참사로 인한 과도한 업무와 부담감으로 죽음을 택한 것이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A씨의 죽음을 둘러싼 직원들의 불만을 인식했는지 오 시장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이태원 참사 이후에 우리 모두는 충격과 비통함, 절망에 빠질 틈도 없이 사고 수습에 매진해왔다”라며 “그 노고 덕에 국가 애도 기간과 내국인 희생자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조직 내·외부의 자료 요구와 사후 수습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직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직원들의 솔직한 속내를 듣고 긴밀히 소통할 수 있는 방식도 고민하겠다”라며 “힘겨운 업무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을지 근본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시장은 지난 12일에도 A씨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하고 유족들을 위로한 바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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