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구욱 영산대 총장 “진리탐구가 인공지능 위기 극복의 열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4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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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세미나 강연

부구욱 영산대 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설립 4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지성(nous) 중심의 대학교육‘을 주제로 강연했다.

부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모든 데이터를 24시간 기계적으로 학습하는 인공지능의 역량보다 인간이 앞설 수 없다”며 “대학교육은미래사회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 개량하며 도약할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에 의한 인간 사회 지배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부 총장은 인공지능에 의한 잠재적 위기 극복 방안으로 플라톤 철학의 ‘지성’을 꼽으면서 “인공지능은 이성(logos)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인간과는 달리 지성의 영역에 접근할 수 없다”며 “인공지능을 능가, 통제하려면 진리 탐구로 얻어지는 지성을 지향해야 한다”고 했다. 대학 본연의 길을 찾기 위해서는 “대학이 다시 지성의 전당임을 회복하고, 지성 교육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면서, 인류 사회를 지성 중심으로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 총장의 강연은 진리 탐구의 방법을 플라톤 철학을 통해 소개한 것으로, 소크라테스가 말한 ‘자신이 모르고 있음을 아는 것(不知의 知)’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데 바탕을 뒀다. 그는 “인간은 두개골 내 특정 부위가 감각 세포로부터 전달 받은 신호를 판단함으로써 사물을 간접 인식하고 있다는 근래 뇌과학 등의 연구 성과가 ‘자신이 모르고 있음’을 인식하는데 도움을 준다”면서 “지성을 얻기 위해서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Know Yourself)”고 말했다. 또 “선불교에서도 ‘자신 알기’는 진리를 깨닫는 길”이라며 “불교적 명상인 참선에서의 축적된 경험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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