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親)더불어민주당 성향 온라인 매체들의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공개와 관련해 여당인 국민의힘 인사들은 “패륜적 행위를 했다”, “무도한 행위를 중단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족의 동의 없는 희생자 명단 공개는 유족의 아픔에 또다시 상처를 내는 것”이라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공개를 강행한 매체들을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유족의 동의 없는 일방적 희생자 명단 공개에 분노한다”면서 “반드시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명단을 공개한 인터넷 매체 ‘민들레’와 유튜브 채널 ‘더탐사’ 등에 법적 제재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저도 동의 없이 전교조 명단을 공개했다가 억대의 벌금을 물은 바 있다”며 “저와 국민의힘은 이태원 희생자 유족들이 처한 비극적 고통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2010년 조전혁 전 의원으로부터 넘겨받은 전교조 명단을 동료 의원들과 함께 공개한 뒤 8억 1000여만 원을 공동 배상하라는 법원의 명령을 받았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언제부터 대한민국 정치가 잔인하다 못해 무도해졌는가. 지금이라도 ‘이재명 방탄’을 위해 이태원 참사의 비극을 이용하는 무도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공개와 관련해 “친 더불어민주당 성향 온라인 매체들이 결국 유족들의 동의 없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 명단을 공개해버렸다. 유족들 다수가 명단공개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 법에 위반된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 이 매체는 이런 패륜적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명단을 구해서 공개해야 한다는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주장을 충실히 이행했다”며 “명단 공개는 법률위반이라는 점이 계속 지적돼 왔는데 공개하는 것을 강행한 건 그들의 의도가 얼마나 악의적으로 치밀한지 잘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유승민 전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법적 책임을 져야 하며,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희생자 이름과 사진을 공개할 권리는 오직 유가족들만이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 대표는 지난 9일 ‘세상에 어떤 참사에서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 국민이 분향하고 애도하나?’라고 하면서 희생자 명단 공개를 요구했다”며 “세상에 어떤 참사든 유가족들이 원치 않으면 이름도 얼굴도 공개되면 안 된다”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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