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망자 명단을 유족 동의 없이 14일 무단으로 공개한 친민주당 성향 매체 ‘더탐사’가 이날 오후 방송 중에 ‘떡볶이 먹방’ 광고를 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5명 호명’이라고 쓴 사진을 배경으로 ‘먹방’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 탐사는 이날 오후 약 2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사망자 명단 공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주제로 약 1시간 동안 방송한 뒤,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로 화제를 바꿔 대화를 이어갔다.
이때 갑자기 테이블 위에 조리된 떡볶이가 등장했다. 진행자는 “저희가 취재한 내용을 추가로 공개하기 전에 광고부터”라고 말했다.
담당 PD는 “저희가 엄청난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 오늘 또 저희 보도를 인용해 게시판에 글을 쓰신 분이 고발당했다. 그분도 도와드려야 되고”라고 말했다. 소송비 마련을 위해 광고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들은 “말랑말랑한 추억의 밀떡볶이” “잡내 없는 어묵” “중독되는 맛” “너무 맛있다” 등의 홍보 멘트를 하며 약 10분간 먹방을 진행했다. 전면에 떡볶이 제품 광고 배너도 띄웠다.
이들이 떡볶이를 먹는 내내 배경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5명 호명’이라고 쓴 사진이 떠 있었다. 정의구현사제단 측이 두 손을 모으고 이태원 참사 사망자 명단을 호명하는 사진이다. 이 때문에 클로즈업 화면에서는 먹는 장면과 두 손 모은 사진이 결합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방송을 캡처한 사진은 다른 커뮤니티로 퍼져나갔고, 네티즌들은 “떡볶이 홍보하려고 명단 공개한 거냐?”, “말이 안 나온다”, “세월호 때 컵라면 먹었다가 사퇴한 장관도 있는데”, “유족은 울분을 토하는데 웃으며 먹방이라니”, “소송비용 마련하려 먹방이라니”, “추모하기 위해 명단 공개했다는 데 진정성이 있긴 한 거냐?”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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