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초중고 학생 3명 가운데 1명 꼴인 30.8%가 비만 또는 과체중 상태로 조사됐다. 학생들의 비만과 과체중 합계가 전체의 30%를 넘어선 건 과체중 조사가 시작된 2017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외부활동이 줄고,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육부는 15일 ‘2021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는 전국 초중고교 중 표본으로 선정된 1023개교 9만7787명을 대상으로 △키, 몸무게, 비만도 등 신체발달 상황 △영양섭취·식습관, 신체활동, 수면, 개인위생 등 건강조사 △척추, 눈, 귀, 피부병, 구강 등 건강검진 등 세 가지 영역을 조사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부분의 학교가 건강검사를 유예한 만큼 이번 조사 결과는 2019년 이후 2년 만에 발표된 것이다.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제한되면서 초중고생의 비만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초중고생 비만 비율은 2019년 15.1%에서 지난해 19.0%로 늘었다. 과체중 비율도 2019년 10.7%에서 지난해 11.8%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비만과 과체중 학생을 합친 비율은 지난해 처음 30%를 넘어서 30.8%로 나타났다.
비만 학생 비율은 2016년 12.9%에서 2017년 13.6%, 2018년 14.4%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측정 결과는 최근 2년에 걸친 변화인 점을 감안해도 증가폭이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그간 연평균 1%포인트 미만으로 증가하다가, 최근 2년 동안 연평균 1.95%포인트씩 오른 것이다.
비만 학생이 늘어난 이유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난 점이 꼽힌다. 지난해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는 학생의 비율은 초등학생 37.8%, 중학생 64.4%, 고등학생 54.1%로 직전 조사 대비 각각 8.7%포인트, 10.8%포인트, 15.4%포인트 올랐다. 1주일에 3회 이상 숨이 차거나 땀이 날 정도의 격렬한 운동을 하는 비율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는 지난 조사 대비 소폭 늘었지만 중학교에선 감소했다.
주 1회 이상 햄버거, 피자, 튀김 등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비율은 모든 학교급에서 증가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초등학생은 전체의 74.4%, 중학생은 81.3%, 고등학생은 82.8%가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다고 응답했다. 2019년 조사에서는 각각 68.6%, 78.8%, 81.1%였다. 반면 매일 채소를 먹는 학생의 비율은 지난해 초등학교 26.6%, 중학교 24.9%, 고등학교 21.7%로 2019년 조사 때의 27.9%, 25.0%, 22.7%보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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