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은 15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개선책 논의를 위해 용산구청을 찾았다. 박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특위 소속 의원 등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특위 회의 시작 전 단상 앞에 나와 10초가량 침묵하던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며 “상상도 못 했던 참사가 일어난 지 보름이 넘도록 제 가슴은 무거운 죄책감과 후회에 쌓여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젊음이 넘치던 이태원 거리에서 이토록 무서운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걸 내다보지 못하고 소중한 젊은이들을 지켜내지 못했다”며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태 수습에 경황이 없었다. 섣부른 해명으로 큰 혼란을 드렸다”며 “제 불찰에 감히 용서를 구하기도 어렵다”고 울먹였다.
박 구청장은 “진상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결코 피하지 않겠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 말씀드린다”고 했다. 끝으로는 “국민 여러분 정말 죄송하다”면서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앞서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 “핼러윈은 축제가 아니라 현상”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그는 현재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피의자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로 당 이태원 사고특위 위원장을 맡은 이만희 의원은 이날 “이번 참사에 대한 사전 대응 준비, 당일 현장에서의 대응, 사후 조치 등 전반에 대한 보고를 받고 점검하기 위해 용산구청을 방문했다”며 “용산구청은 주민 안전에 무한 책임지는 자세로 보고에 성실히 임하고, 계속 이어지는 특수본 수사에도 적극 협조해 달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특위는 관련 기관의 보고 내용과 특위에 참여하는 민간 전문가의 고견을 바탕으로 재발 방지책, 안전대책 마련에 주력하겠다”며 “지자체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과 피해자 지원 대책에 대해서도 미흡하거나 개선할 점이 없는지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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