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와 관련해 사기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테라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한 간편결제서비스업체 차이코퍼레이션을 재차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15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차이코퍼레이션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테라·루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와의 거래 내역과 회계기록 등을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올 7월에도 차이코퍼레이션과 가상자산 거래소 7곳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차이코퍼레이션이 2018년 테라 결제서비스를 출시하는 과정에서 고객 결제정보를 테라폼랩스에 무단 유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테라폼랩스는 권도형 대표(31)와 신현성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37)가 공동 창립했다.
검찰은 이번 주 자본시장법 위반과 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 신 대표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그는 루나를 고점에서 팔아 1400억 원대 부당이익을 챙기고 테라·루나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차이코퍼레이션 고객정보와 자금을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가상화폐에 증권성이 있다고 보고 정식 출시 전에 사전 발행된 루나를 보유한 신 대표에게 사기적 부정거래 등 자본시장법에 규정된 범죄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 대표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차이코퍼레이션에서 고객정보를 테라 등 외부로 유출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신 대표 측은 전날 입장문에선 “2020년 3월 권 대표와 결별한 후 테라 경영에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며 “루나를 고점에 처분해 수익을 실현했다는 등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