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동창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흉기로 찌른 20대 남성이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검거됐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살인미수 및 주거침입 혐의로 A 씨를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A 씨는 15일 오후 6시 9분경 인천시 서구의 한 빌라에서 고교 동창인 B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평소 B 씨와 자주 왕래하며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고 있던 A 씨는 문구점에서 범행도구를 구입한 뒤 B 씨 집에 들어가 잠들어 있는 그를 깨운 뒤 다툼을 벌였다.
A 씨는 준비한 흉기가 아닌 주방에 있던 흉기를 들고 위협하기 시작했고 B 씨는 “밖에 나가서 얘기하자”며 그를 유인했다. 그러자 A 씨는 빌라 계단 2~3층 사이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후 A 씨는 스스로 112에 신고했으나 경찰이 출동하자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했다. 경찰은 여러 차례 경고했음에도 A 씨가 흉기를 내려놓지 않자 테이저건을 발사해 제압했다.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B 씨가 평소 나를 무시해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크게 다치지 않아 진술을 마친 상태”라며 “A 씨가 감정 기복이 심한 것으로 보인다. 범행동기는 좀 더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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