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콜레스테롤 기준 나왔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16일 10시 50분


최근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젊은 성인이라도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200mg/dL, 혈중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30mg/dL 이상이면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교신저자)·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미경(제1저자)·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당뇨병이 없는 성인 620만4153명을 대상으로 콜레스테롤 농도와 심뇌혈관질환 (심근경색,뇌졸중)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젊은 성인의 콜레스테롤 농도와 심뇌혈관질환 위험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 총 콜레스테롤 200mg/dL, LDL 콜레스테롤 130mg/dL, 비HDL 콜레스테롤이 140 mg/dL를 넘으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비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총 콜레스테롤에서 혈중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을 뺀 값이다.

또 비만, 고혈압, 흡연 등의 위험인자 수에 따라 그 기준이 달라졌는데, 위험인자가 없는 경우에는 총 콜레스테롤 240mg/dL, LDL 콜레스테롤 150mg/dL, 위험인자가 1개인 경우에는 총 콜레스테롤 220mg/dL, LDL 콜레스테롤 130mg/dL, 위험인자가 2개 이상인 경우 총콜레스테롤 200mg/dL, LDL 콜레스테롤 120mg/dL 이상일 때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이 교수는 “비교적 저위험군에 해당하는 젊은 성인에서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약물치료에 대한 기준이 모호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실제 진료데이터를 근거로 젊은 한국인의 적정 콜레스테롤 수치를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지질혈증은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동맥경화의 주요 위험인자이지만, 당뇨병, 고혈압 등 다른 만성질환에 비해 환자들이 가벼운 질병으로 생각하고 치료 적기를 놓쳐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은 지단백의 대사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혈액 중 지질 또는 지방 성분이 과다하게 많이 함유된 상태를 말한다. 혈중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된 상태이거나 HDL 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다.

20대에서 남자 25.4%, 여자 26%, 30대에서 남자 41.4%, 여자 34.6%가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성인 중 절반 정도에서만 지질강하제(혈압약)를 복용하고 있고, 조절률도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러피안 저널 오브 프리벤티브 카디올로지(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10월호에 실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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