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진행 중인 동절기 추가접종에서 선택 가능한 2가백신이 3종으로 늘어난 이후 화이자의 2차 개량백신인 BA.4/5 백신을 맞는 접종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백신이라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동절기 추가접종에는 모두 9만7235명이 참여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이 7만7382명, 18~59세 접종자가 1만9853명이다.
동절기 추가접종은 △모더나 BA.1 백신 △화이자 BA.1 백신 △화이자 BA.4/5 백신 등 2가백신 3종이 권고되고 있으며,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이 아닌 노바백스나 스카이코비원 백신도 접종 가능하다.
전날 동절기 접종자를 백신별로 보면, 화이자 BA.4/5 백신이 5만1392명으로 52.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모더나 BA.1 백신 2만3347명(24.0%), 화이자 BA.1 백신 2만1937명(22.6%) 순이었다. 그밖에 노바백스 533명, 스카이코비원 26명이다.
화이자 BA.4/5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누적 접종자의 경우에도, 18만7250명 중 화이자 BA.4/5 백신 접종자가 10만4859명으로 과반인 56.0%를 차지했다. 이어 모더나 BA.1 백신 4만1982명(22.4%), 화이자 BA.1 백신 3만9443명(21.1%) 순이다.
다만 모더나 BA.1 백신이 지난달 11일부터 접종을 시작해 가장 빨리 투입된 만큼 전체 누적 동절기 접종자 172만6863명 가운데 모더나 BA.1 백신 접종자가 140만6586명(81.5%)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가장 최근에 투입된 화이자 BA.4/5 백신은 현재 우세종인 BA.5에 대한 감염예방능력(중화능)이 전임상 실험 결과, 초기주 기반 단가백신보다 2.6배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다른 BA.1 기반 백신들도 모두 오미크론 변이를 대상으로 만들어져 기존 백신보다 효과가 뛰어나기는 마찬가지다. BA.4/5 백신과 BA.1 백신을 직접 비교한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다만 화이자 BA.4/5 백신이 가장 최근에 개발돼 현재 우세종을 직접 겨냥한 백신이라는 점에서 ‘효과’를 기대하는 접종자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BA.4/5 기반 백신 선호 관련 질문을 받고 “기존 화이자 백신을 맞은 분이 많아 같은 백신을 접종하길 원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최신 백신을 접종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BA.4/5를 좀 더 선호하는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백 청장도 지난 14일 화이자 BA.4/5 백신을 접종했다.
이어 “방역지표가 악화하면 국민들의 방역지침 준수율도 높아지고 백신 접종률도 높아지는 것을 보아 왔다. 아마 국민들이 유행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가 최근 악화되는 상황을 보면서 접종 시기라고 판단하는 부분도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동절기 백신 접종률 인구 대비 3.9%…60세 이상 11.4%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아직 상당히 미미한 상황이다. 동절기 추가접종에 전날 9만7235명이 참여해 이날 0시 기준 누적 접종자는 172만6863명으로 늘었다. 접종률은 인구 대비 3.9%, 대상자(4개월 내 접종자·확진자 제외) 대비 4.8% 수준에 불과하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접종률이 인구 대비 11.4%, 대상자 대비 14.7%를 기록했다. 18~59세 접종자는 누적 16만6130명으로 인구 대비 0.5%, 대상자 대비 0.7%다.
백 청장은 신규 변이 확산 등의 영향으로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도 증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은 변이와 시간 경과에 따라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동절기 추가접종을 요청했다.
백 청장은 “겨울철 재유행이 본격화되면서 모든 방역지표가 악화되고 있으나 기존 접종으로 획득한 면역은 점차 감소하고 있어 새롭게 설계된 추가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오는 21일부터 11월 4주간을 ‘코로나19 백신 집중 접종기간’으로 정하고 60세 이상 고령층 접종률 50%, 감염취약시설 접종률 60%를 목표로 접종 독려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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