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재 전 용산경찰서 서장이 “이태원 참사 과정에서 보고를 한 건도 받지 못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전 서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대응이 늦어진 이유’를 묻는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이태원 참사를 안 시점이 밤 11시”라며 이렇게 답변했다. 첫 신고가 들어온 지난달 29일 오후 10시15분보다 45분이나 지나서야 참사 발생을 안 셈이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발생 직전인 오후 9시47분쯤 식사를 마치고 이태원으로 출발했다. 이 전 서장은 10여분 뒤인 오후 10시쯤 녹사평역 인근에 도착했지만 교통 정체로 차량 진입이 안되자 계속 우회 진입을 시도하다 밤 11시5분쯤 참사 현장 인근인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다.
조 의원은 “40분 동안 차에서 어떤 보고를 받았고 무엇을 지휘했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이 전 서장은 “무전녹취 통화기록이 남아있겠지만 녹사평역에 도착해 현장 관리하던 112상황실장에게 물었더니 사람 많고 차량이 정체되지만 특별한 상황은 없다고 했다”고 대답했다. 이 전 서장은 이어 “당시만 해도 특정 지점이나 현장에 가는 게 아니라 핼러윈 축제, 교통 전반 상황과 축제장 점검을 위한 것이었다”고 덧붙했다.
대통령실의 전화를 왜 안받았냐는 질문에는 “밤 11시20분쯤 전화가 왔으나 당시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겨를 없이 지휘하느라 전화를 못받았다”며 “6분 후에 전화를 걸어 간단히 상황을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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