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레이스’ 본격화…정시 지원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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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17일 07시 33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5일 오후 제주도교육청에서 교육청 관계자들이 항공편으로 제주에 도착한 수능 문답지를 옮기고 있다. 2022.11.15/뉴스1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5일 오후 제주도교육청에서 교육청 관계자들이 항공편으로 제주에 도착한 수능 문답지를 옮기고 있다. 2022.11.15/뉴스1
17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직후부터는 본격적인 ‘대입 레이스’가 시작된다.

2023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은 오는 12월29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로, 대학별로 3일 이상 수험생들의 지원을 받는다.

대부분의 대학은 정시에서 수능 이외에 다른 평가 요소를 두지 않는다. 하지만 대학마다 수능 점수를 활용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대학 지원 시 유불리가 달라진다. 수능 반영 영역, 영역별 반영 비율, 수능 활용 지표 등 대학 간 수능 성적 반영 방식의 차이를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 영역별 반영방법, 영역별 반영비율 확인해야

많은 대학이 국어·수학·영어·탐구 4개 영역을 활용해 성적을 산출하지만 일부 대학이나 모집단위는 성적이 우수한 3개 영역 또는 2개 영역만을 반영한다.

수능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받은 영역이 있다면 일부 영역을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수능 각 영역을 반영하는 비율도 대학별로 차이가 있다. 성취한 성적에 따라 지원 가능한 학교군을 설정하고 해당 대학들의 영역별 반영비율을 비교해야 한다.

가령 일부 대학의 경우 인문계열임에도 수학의 반영비율이 높은 경우가 있어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살피고 본인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 대학을 선택해 지원 여부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영어의 경우 대학별 등급 간 점수, 반영방법의 차이 때문에 대학 지원 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예를 들어 고려대·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중앙대 등 일부 대학은 영어 외 영역으로 총점을 계산한 후 영어 등급에 따라 일정 점수를 가산하거나 감산한다.

서울대는 1등급과 2등급의 차이가 0.5점에 불과하고, 다른 대학도 영어 영향력이 낮은 편이다. 반대로 영어 반영 비율이 다른 대학에 비해 높은 곳도 있다. 서울지역에서는 성신여대가 30%를 반영하고, 동덕여대와 서울여대도 영어의 비중이 30%이상인 등 대학마다 영어를 반영하는 방식의 차이가 커 영어 반영 비율, 등급 간 점수 차 등을 확인해 정시에 지원해야 한다.

또 수능 성적표에는 100점 만점의 원점수가 나오지 않고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같은 지표만 기록된다.

상위권 대학은 대체로 국어·수학은 표준점수, 영어·한국사는 등급, 탐구 영역은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해 학생의 성적을 산출하며, 전국 대학을 기준으로는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이 가장 많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단순히 상향, 적정, 안정지원에 유리한 군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에 휩쓸리지 말고, 목표대학과 경쟁대학의 군별 선발인원과 모집단위 등을 분석하고 합격예측 서비스를 십분 활용해 본인에게 최적화된 군별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지원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3번 복수지원 기회 잘 활용해야…가군·나군 중 1개 합격 중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교문을 나서는 모습… (뉴스1DB)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교문을 나서는 모습… (뉴스1DB)
올해 정시모집도 가군, 나군, 다군 3번의 복수지원 기회가 있는데,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가군과 나군의 대학 중 반드시 한 개 대학은 합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군은 모집 대학 수와 인원이 적고 지원자는 많아 경쟁률과 합격선이 올라간다. 다군 지원자들은 가군과 나군에 합격한 복수 합격자들의 이탈도 많겠지만, 합격선이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지원해야 한다.

김 실장은 “3번의 복수 지원 기회 중 한 번은 적정 수준의 지원을 하고, 한 번은 소신 지원, 나머지 한 번은 안정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전문가들조차 1개군에서 상향, 1개군은 적정, 1개군은 안정지원하라고 포괄적으로 조언하지 군별로 어떤 지원전략과 패턴을 갖고 지원하라고 잘라 말하지는 않는다”며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군과 더불어 타 군에서 모집하는 경쟁 대학들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원점수·백분위·변환표준점수는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원점수는 시험 문항에 부여된 배점에 따라 자신이 취득한 점수로 국어·수학·영어는 100점, 한국사·탐수·제2외국어/한문은 50점이 만점이다. 현재 수능 성적표에는 원점수가 표기되지 않기 때문에 대입에서 활용되지는 않는다. 다만, 성적표가 배부되기 전 가채점 때 자신의 위치를 추정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점수로서, 과목별 난이도 차이를 감안해 상대적인 성취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계산한 점수다.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는 경우 표준점수는 높게 산출되며, 반대의 경우 낮아진다. 2022학년도 국어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147점이지만, 2021학년도의 경우 144점이었다.

백분위는 자신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얼마나 있는지를 퍼센트로 나타낸 수치이다. 만약 자신의 표준점수가 110점이고 백분위가 80이라면, 자신의 점수인 110점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들이 전체 응시자의 80%라는 의미이며, 이것은 자신이 상위 20%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국어, 수학 영역의 경우 같은 백분위라고 하더라도 표준점수는 다른 경우도 있다. 때문에 변별력은 표준점수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수능 정치와법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63, 백분위는 97이었으나, 사회문화 만점자의 경우 표준점수 68, 백분위 100이었다. 동일하게 만점을 받았음에도 과목에 따라 표준점수와 백분위의 차이가 컸다.

이런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일부 대학에서 탐구영역에 대해 백분위를 바탕으로 한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전년도 연세대 변환표준점수를 보면 정치와법과 사회문화 만점자의 점수는 각 65.33점과 66점으로, 표준점수나 백분위에 비해 점수 차가 작아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크게 줄었다.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사회탐구 또는 과학탐구 선택에 따른 점수 차이는 여전하기 때문에 교차지원이 가능한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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