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오는 21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17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특수본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는 최 서장과 업무상 과실치사상·직무유기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서장에게 오는 21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최 서장은 사고 발생 직후 소방대응단계 발령을 제때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행정감사에 출석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각오가 돼있다”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고 약물 치료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 전 서장은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 늦게 도착하는 등 지휘 소홀 혐의로 특별수사본부에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이 전 서장은 전날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전후 느긋하게 부실한 대응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이태원 참사 과정에서 단 한 건의 보고도 받지 못했다”며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오후 11시께”라고 해명했다. 또 두 차례 서울경찰청에 기동대 지원을 요청했음에도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특수본은 이들을 상대로 참사 당일 이들의 업무 처리 과정 전반에 문제가 없었는지 들여다보고, 상위 기관 등으로의 정확한 보고 과정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수본은 전날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고, 이날도 서울경찰청과 용산구청 및 서울종합방재센터 직원들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다.
특수본은 “용산경찰서 직원을 상대로 핼러윈 데이 안전대책 수립 지시 및 보고 여부와 상황실의 사고 전후 조치 사항 등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용산구청 직원들을 상대로는 재난안전교육 및 업무 지시 여부를, 용산소방서 직원에 대해서는 현장 조치사항을 확인하고, 이태원역 직원을 대상으로는 경찰의 무정차 요청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특수본은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서 열차의 무정차 통과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용산경찰서 측은 무정차 통과를 요청했지만 공사 측에서 정상 운영을 고집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공사 측은 경찰이 이태원역 혼잡도를 묻는 전화를 했을 뿐 따로 무정차 통과 요청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특수본은 전날 브리핑에서 양측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 “조사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진술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특수본은 지난 주말 서울교통공사 관제팀장을 소환해 관련 사실관계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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