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안보전시관·역사관 등에서 폭발 위험이 있는 탄약류를 2000여 개 이상 보관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태 육군 공보과장은 1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군과 민간이 관리하는 안보전시관과 역사관 130여 곳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여 모형탄과 비활성탄을 제외한 탄악류를 모두 회수·폐기했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현재까지 수거한 탄약류 수량은 약 2000여 개 정도”라며 “대부분 소구경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1일 강원도 양구의 한 부대에서 안보전시관 전시용 물자를 운반하던 중 M14 대인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터져 병사 2명이 다친 것을 계기로 시행됐다.
군 당국은 이곳 전시관의 일부 대인지뢰, 고폭탄 등이 활성화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전국의 안보전시관과 역사관으로 조사 대상을 넓혔다.
사고를 당한 병사 2명은 즉시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져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다리를 절단할 위험이 있는 등 부상 정도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이 부대 소속 병사라고 밝힌 A 씨는 “살아갈 날이 많이 남은 청춘에게 1000~1500만 원의 보상금과 국가유공자 혜택뿐이라는 게 화가 난다”며 “제대로 된 조사와 보상조차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또 다른 젊은 청춘들이 ‘불모지 작전’이라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부대 측은 “불의의 사고로 다친 장병과 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 것은 물론 치료와 회복, 보상 등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육군 수사단에서 사고 원인, 경위를 조사 중이고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처리와 안전대책 강구 등 필요한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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