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고개 숙인 김동연…도 공무원들 성비위·마약범죄 ‘얼룩’

  • 뉴스1
  • 입력 2022년 11월 17일 15시 39분


17일 열린 경기도의회 제365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17일 열린 경기도의회 제365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소속 공무원들의 잇따르는 범죄 행위와 관련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연이틀 사과와 함께 공직기강 확립 의지를 밝혔다.

김 지사는 17일 오후 2시부터 열린 경기도의회 제365회 정례회 제4차 인사말을 통해 “최근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성비위나 마약밀반입 사건에 연루되는 등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잇따라 발생했다”며 “도정 책임자로서 직원 인사와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저의 잘못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사과했다.

도청 별정직인 20대 A씨는 지난 9월29일 도청사 내 여자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옆 칸에 있던 여성동료 B씨 신체를 몰래 촬영하려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화장실에서 인기척을 느낀 B씨는 옆 칸에 숨어 있던 A씨를 발견했고, 이후 경찰서를 찾아 고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7급 공무원 C씨는 지난달 8일 호주로 마약을 밀반입하던 도중 호주공항검색대에서 체포됐다. C씨는 약 8만회 이상 투여 가능한 분량인 코카인 2.5㎏을 밀반입하다가 적발돼 구금상태로 수사를 받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도 공무원이 1만6000명이 넘는데 대부분은 각자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이번 공무원들의 일탈 사건으로 대다수 공무원의 헌신과 노고가 폄훼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는 심경도 토로했다.

김 지사는 “도의 공직자를 관리하는 책임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공직 기강을 확립하고 공직자 비위를 근절하겠다”며 “음주운전, 금품 향응 수수, 갑질 뿐만 아니라 성범죄, 초과근무수당 부당 수령 등 불법 비리, 비위에 대해서는 일벌백계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서 김 지사는 전날(16일) 실국장회의에서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 도청 책임자로서 직원들의 인사와 관리를 책임지는 저의 잘못”이라고 머리 숙인 바 있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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