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공무원들의 잇따르는 범죄 행위와 관련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연이틀 사과와 함께 공직기강 확립 의지를 밝혔다.
김 지사는 17일 오후 2시부터 열린 경기도의회 제365회 정례회 제4차 인사말을 통해 “최근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성비위나 마약밀반입 사건에 연루되는 등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잇따라 발생했다”며 “도정 책임자로서 직원 인사와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저의 잘못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사과했다.
도청 별정직인 20대 A씨는 지난 9월29일 도청사 내 여자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옆 칸에 있던 여성동료 B씨 신체를 몰래 촬영하려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화장실에서 인기척을 느낀 B씨는 옆 칸에 숨어 있던 A씨를 발견했고, 이후 경찰서를 찾아 고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7급 공무원 C씨는 지난달 8일 호주로 마약을 밀반입하던 도중 호주공항검색대에서 체포됐다. C씨는 약 8만회 이상 투여 가능한 분량인 코카인 2.5㎏을 밀반입하다가 적발돼 구금상태로 수사를 받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도 공무원이 1만6000명이 넘는데 대부분은 각자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이번 공무원들의 일탈 사건으로 대다수 공무원의 헌신과 노고가 폄훼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는 심경도 토로했다.
김 지사는 “도의 공직자를 관리하는 책임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공직 기강을 확립하고 공직자 비위를 근절하겠다”며 “음주운전, 금품 향응 수수, 갑질 뿐만 아니라 성범죄, 초과근무수당 부당 수령 등 불법 비리, 비위에 대해서는 일벌백계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서 김 지사는 전날(16일) 실국장회의에서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 도청 책임자로서 직원들의 인사와 관리를 책임지는 저의 잘못”이라고 머리 숙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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