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이 18일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약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박 구청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특수본이 있는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 조사를 받은 후 오후 11시48분쯤 귀가했다.
박 구청장은 조사를 마친 후 ‘혐의를 충분히 소명하셨느냐’ ‘(핼러윈 안전) 대비가 부족했다는 것을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박 구청장은 지난 6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다.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 인근을 두 차례 점검했다는 해명이 거짓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수본은 용산구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과 직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 등으로 확보한 자료, 증언 등을 토대로 박 구청장이 핼러윈 안전대책을 제대로 수립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또한 ‘춤 허용 조례’(객석에서 춤을 추는 행위가 허용되는 일반음식점의 운영에 관한 조례) 제정 과정에서의 부당 개입 의혹 등도 확인했다. 이 조례로 용산구 업소들이 클럽처럼 운영할 수 있게 됐고 참사 피해의 한 원인으로도 지목된다.
박 구청장은 참사 관련 피의자로선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이후 두 번째로 소환됐다. 특수본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현재까지 8명을 입건했으며 이날 오후 4시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했던 류미진 총경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21일 소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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