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아프리카에 의료지원-봉사활동 확대하고 유학생 유치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이병수 고신대 총장

취임 5개월을 맞은 이병수 고신대 총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곳곳에서 의료선교와 교육봉사 활동을 펼쳐 학교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취임 5개월을 맞은 이병수 고신대 총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곳곳에서 의료선교와 교육봉사 활동을 펼쳐 학교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보건 의료기술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의료 지원과 봉사 활동을 확대하고 이 지역의 유학생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입니다.”

고신대 이병수 총장(65)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신 이니셔티브 인 아프리카(KIA·Kosin-Initiative-In-Africa)를 4년의 임기 내 추진할 핵심 과제로 삼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KIA는 고신대가 아프리카 지역에서 의료 선교와 교육 활동을 주도적으로 펼쳐 학교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뜻한다. 이 전략이 안착하면 고신대는 국내 한 지역대학에 그치지 않고 세계가 주목하는 곳이 될 거라는 게 이 총장의 생각이다. 고신대는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재단에서 1946년 설립한 종합대학으로, 부산 14개 4년제 대학 중 부산대와 동아대 등과 함께 의과대학을 둔 3곳 중 하나다.

아프리카 현지 대학 등과 힘을 합쳐 의대를 운영하는 것이 KIA의 핵심 전략이다. 올 6월 취임한 이 총장은 “카메룬에 의대 설립 논의가 진행 중이며, 이르면 2026년부터는 고신대 의료진이 현지에서 진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탄자니아와 에스와티니 등에도 의대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고신대는 지난달 카메룬 비전의과대학과 의료 선교 등을 위한 교류협정을 맺었다. 또 2007년부터 아프리카의 빈곤 퇴치와 의료 지원에 나서는 단체인 ‘아프리카미래재단’과 에스와티니 메디컬기독대, 탄자니아 아프리카연합대 등과 교육 지원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고신대 출신 의사 등이 현지에서 진료를 하면 다양한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이 총장은 기대하고 있다. 이 총장은 “아프리카는 인구 대비 의료진이 우리나라의 100분의 1 수준으로 감염병 등에 취약하다. 과거 공적개발원조(ODA)의 수혜를 받던 한국이 이곳에서 의료 봉사에 나선다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우리를 높게 평가해 국위가 선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학생은 학기 중 수업으로 저개발 국가의 의료 지원과 봉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국제적 감각을 쌓는 것은 물론 ‘남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린 고 이태석 신부 같은 인물이 우리 학생 중에서도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런 활동으로 좋은 이미지를 쌓은 고신대는 아프리카의 인재를 유학생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이 총장은 “뛰어난 아프리카 청년이 부산 고신대의 다양한 학과에서 공부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유학비는 지역 교회의 후원으로 충당할 수 있다. 우수 인재의 판별은 곳곳에서 활동하는 해외 선교사가 맡을 것”이라고 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대학 문제의 해결책을 외국에서 찾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이 총장은 고신대에서 전문성을 쌓은 아프리카 청년이 자신이 태어난 조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 기여하는 인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이런 공헌 활동으로 고신대는 교육부의 대학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관련 연구를 위한 보조금 지원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병원 설치에 대한 뜻도 내비쳤다. 이 총장은 “15만 명이 모이는 신도시 강서구 에코델타시티가 조성되는데 이 지역에 대형 병원이 꼭 필요하다”며 “고신대가 이곳에 제2병원을 개원해 첨단 의료장비로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부산시 등을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고신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리폼드 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 박사를 취득했다. 2015년 8월부터 올 5월까지 고신대 국제다문화사회연구소장을 맡아 이주민과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와 현장 지원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고신대#이병수 총장#아프리카 의료지원#봉사 확대#유학생 유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