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천화동인 1호 지분은 이재명측 지분…겁나서 말 못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1일 11시 36분


코멘트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21 사진공동취재단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21 사진공동취재단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21일 석방 뒤 처음으로 열린 대장동 재판에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의혹’을 재차 거론하고 나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로비 의혹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남 변호사는 “검찰 조사 당시 사실대로 진술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말씀해 달라”는 검찰의 질문에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해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라는 것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들어서 2015년 2월부터는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이어 “제가 조사 당시 일부 사실대로 말 못한 부분이 있는데 검사님이 질문하면 아는 한도에서 사실대로 말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검찰이 조사 당시에는 이 같은 내용을 말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선거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겁도 났고 입국하자마자 체포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정신도 없었다”며 “그래서 솔직하게 말씀을 못 드린 부분이 있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지난달 28일 열린 재판에서 처음으로 2015년 2~4월경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와 함께 김 씨를 만나 ‘대장동 사업에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남 변호사는 정 회계사에게 “당시 김 씨가 나에게 ‘(사업 전체 지분 중) 25%만 받고 빠져라. 나(김 씨)도 12.5%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다’라고 얘기한 것이 기억나느냐”고 물었다. 정 회계사는 “그 말은 전혀 기억이 없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21일 오전 진행된 재판에서 대장동 사업 편의를 얻기 위해 2013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에게 전달한 뇌물 3억5200만 원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수감 중)과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수감 중)에게 줄 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주장도 내놨다. 남 변호사는 “처음에는 그런 말을 안 했던 유 전 직무대리가 나중에 본인이 쓸 돈이 아니고 높은 분들에게 드려야할 돈이라는 말을 했다”며 “(높은 분들은) 정진상 김용으로 알고 있다. (유 전 직무대리가) 형님들, 형제들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0시경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남 변호사는 오전 재판 출석을 위해 법원에 도착해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누구인가’ ‘진술 태도를 바꾼 이유가 무엇인가’등 기자들의 질문에 “법정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오후 늦게까지 남 변호사에 대한 검찰 측 증인신문이 이어질 예정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