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의 한 지문이 대형 입시학원 강사의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흡사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21일 오전 11시 기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영어 영역 23번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이 10건 이상 제기됐다. 논란이 된 영어 영역 23번은 주어진 지문을 읽고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을 찾는 문제로 3점이 배점됐다.
한 수험생은 유명 입시학원에서 그대로 나온 문제라며 “수많은 수험생 등에 칼을 꼽는 행위”라고 분노했다. 또다른 학생은 “1타 강사의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일치한다. 해당 모의고사를 푼 학생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문제였다”며 “3점짜리 문제였고 읽어본 상태의 학생들은 시간 단축에 있어 큰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문은 미국의 법학자이자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인 캐스 선스타인 씨가 2020년 출간한 ‘Too Much Information’에서 발췌한 것이다. 유명 강사가 수강생들에게 배포한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비교하면 일부 문장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유사한 형태다. 해당 입시학원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경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평가원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수능 문제와 정답에 대해 이의 신청을 받고, 오는 22일부터 29일까지 심사를 진행한다. 정답은 오는 29일 오후 5시에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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